나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부산에서만 공부를 하고 또 부산에서 직장을 구하게되어
부산 생활만 3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부산 토박이 였다.
결혼을 하면서 신부 직장 근처인 양산으로 신혼집을 구하게 되면서 부산을 가까으로 벗어나게 되었지만
도진개진이라고... 직장이 여전히 부산이고.... 신혼집에서 버스타고 20분이면 부산에 도착할 수도 있고...
사실상 여전히 부산에서 살고있는 셈이였다.
내 인생에서 부산을 벗어난 시기는 군생활 2년
용인에서 알바 생활 3개월
어학 연수 핑계로 떠난 해외체류 8개월이 다 였다.
이런 내가 지금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걸 돌이켜 보면
18대 대통령 선거결과가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신혼 생활 1년째 되는 날 재 18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에 다가 오고 있었다.
나꼼수 열혈 청취자였던 나는 이 맘때즈음 정치에 눈을 뜨게 되었고
칭구들이랑 술만 마시면 안주삼아 쥐박이를 물고 뜯고하던 때라
다가오는 대선 판도를 아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선거가 다가올 무렵 지지도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시소 게임이 계속 되고 있었다.
어느덧 대선날은 다가왔고 그 결과가 무척이나 궁금하여 집밖에도 안나가고
와이프와 난 선거개표 방송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출구 조사에서 내가 지지한 후보가 유력할 것이라고 하는 각종 언론 조사가 흘러 나왔다.
당연한 결과고 나는 대통령은 정해졌다면서 기뻐라 했고
그럴 일이 없겠지만 만일에 하나라도
저 멍청한 XX가 대통령이 된다면 난 이민 가버릴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 내면
내가 지지한 후보의 당선을 당연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왠걸 뚜껑이 열어보니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말이지 지난 5년도 불행했는데 다가오는 5년 마저 불행하면 안된다하면 간절히 빌었건만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인지.....
그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그리고 얼마 후
나에게 노르웨이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내 뱉은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그 기회를 잡아 버렸다.
물론 나의 노르웨이행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대선 결과가 다가 아니다.
이 당시의 나는 직장생활의 메너리즘을 느끼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동경과 열망이 마음 속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와이프의 임신 소식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육아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 등등이
노르웨이행을 결정하게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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